수요드라마 "조립식 가족" 3화 줄거리입니다. 각 가정마다의 서사가 복잡한 듯 하지만 그렇다고 어렵지 않게 풀어낸 드라마입니다.
1. "조립식 가족" 3화 줄거리
강해준(배현성)의 친부 양동구(이종혁)가 본격적으로 등장했습니다. 무쌍과 긴 기럭지로 부자간 확인을 끝마치는 양동구의 대사는 코믹버전입니다. 여기서 강해준은 친부에 설레기도 하지만, 10년간 자신을 아들로 키워준 윤정재(최원영)에게 미안한 감정이 더 큽니다. 3화는 주로 강해준의 복잡한 심경을 담았는데요, 그 흔들림을 붙들어준 건 김산하(황인엽)입니다. 다소 코믹하게, 쉽게 풀어버린 윤주원(정채연)의 "난 엄마 얼굴 기억도 못하는 사람"이란 발언은 김산하와 강해준을 머쓱하게 만듭니다. 이 세명의 주인공에겐 모두 엄마의 부재가 있기 때문입니다. 누구에게나 예민한 부분이지만, 그것을 또 무뎌지게 받아들이는 습관이 생긴 주인공들입니다.
그렇지만 부러운 건 부러운 거죠. 친모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강해준이, 엄마가 오실 거라는 희망을 못 버리는 모습에서 김산하는 자신과 비교하게 됩니다. 동생의 죽음을 자신에게 책임을 전가시키는 엄마의 모진 말들, 그리고 결국 버림받은 순간들을 떠올린 김산하는 힘든 감정을 억누릅니다. 어쨌든 고민하고 있는 강해준의 얘기를 들은 김산하가, 혹시 아빠의 안색은 어땠는지, 장기가 필요해서 연락한 건 아닌지 물어보는데 빵 터졌습니다. 작가가 글을 꽤 재미있게 씁니다. 취향에 딱 맞네요.
강해준을 좋아하는 모범생 박 달은 "가족이라도 너무 그러면 숨 막힐 수 있어"라고 주원에게 말합니다. 물론 주원은 그렇게 이해를 잘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강해준과 김산하가 강해준의 친부를 만나 결국 강해준을 찾은 이유를 들었습니다. 친부는, 자신이 가진 게 많은데 애가 없어서 아내 친정에서 자기 재산을 노린다고 말하죠. 미국에 가서 해준이가 하고 싶은 거 다 해주겠다는 말에 산하가 놀라고, 말 같지도 않은 이유로 상처를 받은 해준이 친부의 제안을 거절하자 산하는 안심합니다. 얻어먹기 싫다고 푼돈 내밀고 나가버리는 김산하와 강해준은 웃음 포인트였습니다.
동구가 정재를 찾아가 돈을 주고 강해준을 미국으로 데려가겠다는 말에, 윤정재는 말합니다. "지금은 제가 보호자라서요."라고.
전체적으로 무거운 내용인데, 윤주원의 첫사랑이 생기나 싶었던 장면들이 잘 배치되면서 그 무게감을 줄여줍니다. 마지막쯔음의 강해준과 윤정재의 대화가 정말 슬프고 안타깝습니다. 정말 계속 울면서 봤습니다.
윤정재가 강해준에게 말합니다.
"그래도 아빠 의견을 묻는다면 아빠는 안 갔으면 좋겠어.
너 아직 고등학생이고, 적어도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는
아빠가 너 밥도 해 줄 수 있고, 네 교복도 다리고..
너 하고 싶은 대로 해도 되는데, 아빠는 조금 더 그거 하고 싶어서.."


꼭 이 드라마를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가슴이 먹먹합니다. 키운정이 얼마나 대단한지, 키워 진정이 얼마나 단단한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김산하, 윤주원이 있는 옥상에 강해준이 가서 하는 말은. 아빠가(키워준) 가라고 할까 봐 말 안 하려고 했다면서 울죠. 강해준은 지금의 가족과 헤어지는 것이 무섭습니다. 그 사실을 알게 된 단순한 캐릭터인 윤주원은 딱 정의 내립니다. "이모 만나는 것처럼 친아빠를 가끔 보면 돼." 윤주원은 지금의 가족관계가 절대 깨질 리 없다는 믿음을 갖고 있습니다.
약간 번외로, 윤주원이 드디어 연애할 거라고 자랑하는데, 김산하의 표정이.. 웃는 게 웃는 게 아닙니다. 강해준은 확실히 윤주원과 남매 설정인 듯, 둘 다 아주 해맑습니다. 서로 간의 이성에 대해 별다른 생각도 없습니다. 앞으로 윤주원과 김산하의 관계가 어떻게 변하게 될지 기다려집니다.